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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일상정보

굳이 구지 궂이 올바른 표현은?

굳이 구지 궂이 올바른 표현은?

한글이 유독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입으로 뱉을 때는 익숙한 단어나 말들이 글자로 써놓고 보면 이게 맞는 맞춤법인지 전혀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굳이'라는 단어도 그렇습니다.

발음이 비슷하기에 더욱 헷갈리기 쉬운 단어, 굳이와 구지. 그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굳이구지궂이

'굳이'는 아래와 같은 의미와 상황에서 자주 쓰입니다.

- 내가 굳이 거길 왜 가?

- 굳이 그렇게 해야 돼?

- 이유를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다.

- 네가 온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다.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굳이 뜻

첫번째 의미 '단단한 마음으로 굳게'의 뜻 보다는 두번째 '고집을 부려 구태여'의 의미로 일생 생활중에서도 자주 쓰이게 되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발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굳이 발음

국어사전에서 '굳이'를 찾아보면,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것처럼, 자음으로 끝나는 글자 다음으로 모음이 오면 앞글자의 자음이 뒷글자의 시작소리로 발음되는 '연음법칙'과 다르게 [구디]가 아닌 [구지]라고 써있습니다.

'구지'라고 발음이 되는데 표기는 '굳이'라고 써야 한다?

이는 '구개음화' 법칙에 의한 것으로 'ㄷ, ㅌ' 받침 뒤에 '-이'나 '-히'가 올 때는 앞의 'ㄷ, ㅌ'이 'ㅈ, ㅊ'으로 소리 나더라도 'ㄷ, ㅌ'으로 적도록 되어있습니다.

'해돋이'의 발음이 [해도지]로 나고, '같이'의 발음이 [가치]로 나고, '닫히다'의 발음이 [다치다]로 나지만 모두 앞의 표기대로 적는 이유도 이 구개음화 법칙 때문입니다.

다만 유독 '굳이'를 '구지, 궂이'로 틀리게 쓰는 이유는 '굳이'라는 단어가 위의 '같이'나 '닫히다'처럼 문장으로 익숙한 단어가 아니라 구어체에서 더욱 익숙한 단어라서 소리나는 대로 단어를 형상화했기 때문일거라 추측해봅니다.

 

맞춤법의 올바른 사용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 SNS에서 쉽게 접하는 여러 글 들 중에 '굳이'로 써야 할 문장에 '구지', 또는 '궂이'라고 쓰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고, 카카오톡같은 채팅 앱에서도 '굳이'가 아닌 '구지, 궂이'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 맞춤법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 이렇게 잘못된 맞춤법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그 사람에게도 결국 '구지, 궂이'가 올바른 맞춤법이 되는거죠.

매우 비슷한 예로 '안'과 '않'을 구분하지 못하고 '안'을 써야 할 자리에 '않'을 쓰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가벼운 댓글문화 때문인지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틀린 맞춤법을 지적하면 되려 '진지충' 취급을 당하기도 하는데요.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집단으로서의 약속인 언어에 대한 인식을 지금보다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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