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돈까스 옥자회관
상암동에서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매우 많습니다. 여러 음식점에서 많은 돈까스를 먹어봤지만 이 집 돈까스는 매우 남달랐습니다. 입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평가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다녀본 상암동 일대에서는 유일하게 제대로 된 돈까스 전문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게 이름이 옥자회관인데,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에서 나온 돼지 이름을 따온 거 같더라구요. 가게 위치는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와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는 눈에 띄는 곳은 아닙니다.
찾아갔던 이 날은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 낮 12시가 갓 넘겨서 도착했음에도 이미 웨이팅이 3팀이나 있었어요. 날씨가 추워서 가게 밖으로 웨이팅 공간을 따로 준비해놓았더라구요.
가게 내부는 가운데에 주방을 두고 ㄷ자 모양으로 테이블이 둘러쌓여있는데 그 장소가 꽤나 좁은 편입니다. 좌석 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총 15석 정도 내외로 수용가능해 보입니다.
메뉴 구성은 간단한 편입니다. 주 메뉴인 돈까스를 등심, 안심, 안심 치즈 세가지로 나누고 사이드 메뉴로 고로케, 카레, 문어 초회, 연어 사시미를 추가 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한끼 점심값 치고는 조금 비싼 편으로 느껴집니다.
돈까스 소스, 와사비, 겨자 미소 등 돈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스가 다양하게 준비됩니다. 핑크쏠트와 통후추를 직접 갈아서 찍어먹기도 하는 데 다양한 소스 중에서 무얼 찍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게 여러가지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어 즐겁습니다.
안심치즈 돈까츠는 부드러운 안심 사이로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담아 튀겨내어 반으로 갈라서 나옵니다. 첫 입을 베어 문 순간 튀김의 바삭함과 안심의 부드러움, 치즈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행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등심까츠 역시 잘 손질된 생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정갈하게 튀겨나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튀김옷이 고기와 일체감이 떨어져 젓가락으로 들때마다 조금씩 부서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씹을때마다 퍼져나오는 육즙과 함께 맛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습니다.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일로 문을 열지 않고, 평일 15시부터 17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습니다. 방문하시기 전 라스트 오더 시간도 미리 확인하셔서 찾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